이사장 인사말

인사말

서강은 소통과 협력으로 공동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 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회 생활을 56년간 하면서 그동안 제가 맡았던 직무들은 모두 장상들과 대화한 후에 충분한 준비를 하고 나서 시작한 소임들이었습니다.
이사장직을 갑자기 맡게 된 것은 처음으로 경험한 일입니다. 하지만 제게 주시는 사명을 들은 순간, 한편으로 그 일은 하느님의 뜻이라 느끼고 필요한 은총이
올 것을 믿는 마음이 생겼으며 놀라움은 즉시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그 순간에 예수님께서 부르신 어부들이 그물과 배를 버리고 예수를 따른 것이
생각나면서 제가 다른 모든 일을 버리고 이사장직의 모든 부담을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한다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사장직은 영광보다 욕을 많이 먹어야 할
자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은 주님께서 주신 작은 십자가이기 때문에 예수님과 함께 있다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이사장직의 부담이 있다면 그 부담을 함께 지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사장은 무엇을 혼자 해 내려고 하기 보다는 서강대학교 법인과 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 동문, 후원회원 등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 틀은 비전과 소통입니다.

전 보스턴 대학교 총장이셨던 윌리엄 레이히(William P. Leahy, S.J.) 신부님은 서강이 개교 50주년을 맞던 해 서강을 방문하셔서 비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반세기 동안 눈부시게 발전해 온 서강이 과거와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기 위해, 미래에도 서강이 그 사명을 다하고 새로운 도전에
맞서 나가기 위해 비전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470년이 넘는 예수회 교육의 전통은 서강을 서강답게 만드는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예수회의 선도적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학풍을 만들어 낸 서강은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사고와 진취적 태도를 강조하는 예수회 교육이념을 통해, 한국 현실에서 서강만이 가진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개교 100년을 바라보며 서강은 이제 시대의 변화에 따른 요구와 새로운 도전에 맞게 서강의 본질을 가다듬고 되새겨 힘찬 재도약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장기적인 방향과 목표를 명확히 하고 구성원 모두에게 영감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합니다. 윌리엄 레이히 신부님의
말씀처럼 비전을 세우는 일은 어려울뿐더러 완전하게 할 수도, 모두가 만족할 수도 없는 일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비전이 없으면 우리의 존재 이유가
불명확해지고 정체되기 쉬우며 발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서강은 구성원 간의 소통과 협력을 추구하여 공동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발전의 동력을 이끌어 내는 공동체가 되어야만 합니다.

서강을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일 것입니다. 서강은 서강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과 서강에서 함께하는 사람들 모두의 것입니다.
부디 서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학교법인 서강대학교
이사장 박문수